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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hobby

내가 좋아할 수 있을까? 아크네스튜디오

아크네를 처음 좋아한 게 언제였더라. 나는 소유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요즘은 소유욕이 너무 넘쳐서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어제는 롯데백화점에서 구입한 HAN씨의 청바지 수선이 길이가 달라 롯데백화점에 갔더니 판매사원이 하는 이야기가 참 황당했다. 신체구조상 그럴수도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집에서 쟀을 때 길이도 다르고 입혀봤을 때 구두에 닿는 청바지 길이도 달라서 찾아갔는데, 그래서 그냥 다시 수선만 해주면 입을 생각이었는데 심의를 넣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이야기가 다른 데로 또 샜다.

 

 

 아크네는 대표적으로 파스텔 톤의 계열이 참 유명하다. 누군가 옷이 예쁜데 어 저 스마일이 있다면, 아니면 아크네라는 글자가 보인다면, 당신은 패션피플에 한 단계 더 다가간 것이다. 하지만 가격은 그렇게 착하지 않다. 하지만 가격이 착하지 않은 만큼 두고두고 입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크네 품귀 현상을 일으킨 건 이 사진 한장이다.

 

 

 도깨비 종방연 때 공유가 이 아크네 스웻셔츠(맨투맨)을 입고 나서 우리나라에서 없어서 못 팔았다고 했다. 어찌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구를 해대던지 스웨덴도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역시 우리나라의 파급력은 참 대단하다. 그런데 아크네 쇼핑팩이 참 예쁘기도 하다.

 

 

 참으로 여성들의 취향저격이 아닐 수 없다. 인스타그램에서 유럽여행 사진을 보다보면, 잘 나가는 셀럽중에 이 쇼핑백을 안 들고 있는 사람이 없다. 유럽을 나간다면 반드시 들려야 한다. 훨씬 싸다. 그리고 우리는 택스프리라는 아주 중요한 찬스도 있으니까.

 

 

 아크네에 아직 입문을 못했다고? 그럼 처음 입문은 목도리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이 목도리는 또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이 정말 많이 했다. 크리스탈의 겨울 사복패션의 8할은 아크네 목도리였다.

 

 

 로고가 안보인다고 걱정하지 말아라. 아크네다. 크리스탈을 아페세와 아크네를 좋아하는 것 같다. 메종키츠네나 뭐 다른 브랜드도 좋아하고 언니인 제시카의 브랜드인 블랑앤애끌레르도 잘 입는 것 같다. 근데 제시카의 브랜드는 생각보다 가격대가 많이 있어서 왜 그렇게 비싸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작년 겨울 서울에 우연히 갔다가 아크네 스튜디오 매장에서 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던 코트다. 진짜 살까말까 고민 진지하게 했는데 가격대가 너무 비쌌다. 그런데 나는 이런 고운 색감을 국내에서 본 적이 없다. 한 번 몸에 걸쳐 봤는데 저 얇아 보이는 코트가 이불처럼 나에게는 따뜻했다. 그래 살짝 그때 너무 기분이 좋았나보다. 그래서 매장언니한테 살 것처럼 이것저것 걸쳐보다가 결국에는 그냥 나왔다.

 

 

 개인적으로 짧은 코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코트의 색감은 정말 대단했다. 어떻게 이런 색깔을 뽑아낼 수 있는지.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이 코트의 카피가 정말 많이 나왔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참 대단하다. 진짜 똑같이 잘 만들더라. 하지만 하프길이의 코트였기 때문에 과감히 패스하긴 했다.

 

 

 아직 아크네를 잘 모르겠다고. 서울에 산다면 매장을 한 번 방문하기를 권한다. 개미지옥이라서 아마 밖으로 나오질 못할 것이다. 당신이 패션에 관심이 있는 핫한 여성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