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야구를 좋아하게 된 건 2006년도쯤인 것 같다. 처음 좋아하게 된 계기는 언니때문이었다. 언니가 류현진을 좋아해서 야구장에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가족 모두 그 영향을 받았다. 이모가 인천에 살아서 SK팬이어서 야구장을 갔었는데, 그 때는 "와 야구장 진짜 크다." 그 생각만 했었다. 대전의 한밭야구장을 증축하기 이전에는 정말 시설이 안 좋고 작았으므로. 어쨌든 한화는 류현진을 SK에서 지명하지 않자 데려와서 잘 키웠다. 아니 혼자 잘했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의 순위는 사실 형편 없어서 팬들에게 보살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으니까. 2006년까지만 해도 삼성과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지긴 했지만, 나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어느 새 하락새를 찍더니,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밑에서 곤두박질 쳤다. HAN씨는 대구인으로 삼성팬이다. 요즘 삼성이 그닥 잘하지 못하자 자꾸 LA다저스 팬이라고도 한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서 LA다저스 팀을 키우고 있는 중이라서. 하지만 자꾸 게임기 탓을 한다. 내가 게임에 져서 플스를 그냥 끄는 걸 몇 번 봐서 그런가?
어제도 야구를 보다가 깜박 잠이 들어서 연장까지만 간 걸 보고, 결과를 못 봤는데, 분명 안영명이 올라온 것까지 봤는데 잉? 우리가 졌다. 정우람까지 올리고 졌다. 한화 팬으로서 이럴 리가 없는데. 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는 지는 게 일상이라서 이기는 것을 굉장히 놀라워했는데, 지금은 KT한테 연장까지 가서 지니까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 2위니까. 일각에서는 우스개소리로 한화가 너무 순위가 에 있어서 멀미 난다고 하는 농담도 한다. 우리가 작년까지 2위라는 순위는 꿈의 순위였으니까. 감독의 역할도 정말 큰 것 같다. 개인적으로 김성근 감독도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한용덕 감독도 대단하다. 꿈의 순위 2위로 우리팀을 올려놨으니 말이다. 어차피 어제 경기 다 지나간 거 쿨하게 잊어버리고 오늘 경기 지켜봐야 겠다. 어제 분명히 우리랑 비슷하게 시작했던 삼성은 이겼구나. 7위 탈환 축하한다. 내 사랑 HAN씨.
오늘 우리는 어제의 아쉬운 패를 잊기 위하여. 오늘 다시 잘 도전해야 겠다. 우리 선수들 더운데 고생이 많을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르륵 흐르는 날씨인데, 집중해서 경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오늘 삼성도 이겼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조금만 기다리라고. 삼성도 가을야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니, 지금은 한화라도 올라가 라고 한다. 아직 포기하지 마라. 시즌 아직 안끝났다. 7위다. 조금만 힘내라. 갑자기 가을야구 하니까 궁금해서 검색창에 가을야구를 치니 이렇게 나왔다.
우리가 얼마나 가을야구를 하고 싶었으면 가을야구를 검색하면 한화 가을야구가 검색이 되는지, 우리팀 정말 짠내난다. 이번 년에는 가을야구를 할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두산이랑 격차가 크긴 하지만 너무 욕심부리면 안된다. 지금도 정말 잘 하고 있다. 아무쪼록 선수들이 더 이상 부상없이 이번시즌을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
항상 아침에 야구순위를 확인하는데 다행히 떨어지지 않았다. 항상 지고 난 뒤에는 3위인가? 하고 불안해 하는데 다행히 SK 도 1패를 했다. 고맙다. 하지만 두산이 1승을 했다. 점점 1위와 멀어지긴 싫은데. 오늘 이기면 되니까 괜찮다. 야구를 찾아보다가 재미있는 기사가 있길래 가져왔다.
대전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 남성들이 LG유플러스의 프로야구 생중계 앱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3개월간
앱 이용자의 지역, 연령, 성별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오늘 밝혔다. 그 중 대전광역시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역시 이번년 한화가 야구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데이터가 나오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 남성이 여성보다는 3배 정도 많이 본다고 한다. 내 주위에도 내가 제일 야구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HAN씨와 관심사가 정말 비슷하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가 끊임없이 잘 된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대화가. 이렇게 평생 이야기 잘 하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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