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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hobby

나만 아는 윤종신 명곡 추천

 나는 윤종신을 좋아한다. 좋아하는데 이유가 없다. 그냥 좋아한다. 혹자는 이야기 한다. 가창력이 그렇게 뛰어나지도, 음악성이 그렇게 좋지도 않을 것 같다고. 하지만 윤종신은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굉장히 담담하게 노래를 부르는 편이고, 가사가 현실적이다. 그래서 노래를 듣다 보면 내 얘기인 것 같은 노래가 참 많다. 윤종신 노래에 울고 웃으며 31살이 된 것 같다. 내 인생이 많이 담긴 윤종신 노래를 이제 추천해 보려고 한다.

 

1. 야경

 이 노래는 월간윤종신 2015년에 나왔다. 정석원 작곡 윤종신 작사의 곡으로, 김연우의 이별택시와 가사가 이어진다. '저기 어디쯤인가 우리 이별했던 곳 유난히 택시 안 잡히던 날 택시 뒤창으로 본 네 마지막 모습 멀어질때까지 바라본' 이라는 연인이 타고 떠난 이별택시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의 가사이다. 개인적으로 라이브 버전이 진짜 좋다. 여러 번 앨범이 다시 나왔는데, 그 나름대로 다 매력이 있다. 그나저나 앨범자켓에 있는 종신 오빠 옆모습 장난아니다.

 

 

2. 수목원에서

 이 노래는 2001년에 나온 노래로 윤종신 작사 윤종신, 이근호 작곡의 노래다. 수목원에서 들릴 법한 새소리로 노래는 시작된다. 여름에 들어도 정말 좋을 법한 노래다. 제목은 되게 밝은 수목원을 묘사할 것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이 노래 또한 이별 노래이다. '나 괜찮아요 여기 그대 없어도 혼자 걷는 이 기분 아주 그만인걸 늘 그대 인생 푸른 날만 있도록 빌어줄게 나 정말 편한 마음으로 찾아온 수목원에서' 헤어지기 전 분명 연인과 이 수목원에 다녀왔나보다. 1월부터 6월까지에 나오는 '밤의 공원도 그 햄버거 집도 지하상가 그 덮밥집도' 와 일맥상통하는 듯 하다. 2001년이면 종신오빠 몇살이지? 배도 하나도 안 나온 것 같은데 무튼 젊었다.

 

 

3. 12월

이 노래는 2010년에 나온 노래로 윤종신 작사 윤종신, 이호 작곡의 노래다. 이 노래는 내가 결혼식을 12월로 잡는게 많은 기여를 한 곡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12월에 결혼을 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니까. 내 꿈이다. 종신오빠가 축가로 이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 종신 오빠가 축가 불러준 분들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이 노래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내 이야기 같다. '마지막 열두번째 달 우리 더 사랑해요.' '고개들어 나의 눈을 봐요 올해 마지막 다짐을 하려고 해요 내 사랑이 머물 곳 그대뿐이라는 걸 나의 두 눈을 믿어 보아요.' '이제 또 다른 일년이 우릴 기다려요 내 사랑이 머물 곳 그대 뿐이라는 걸 이 하얀눈은 믿어주겠지' 로 끝나는 노래다. 이 노래만 들으면 평생 내 결혼식이 생각날 것 같다.

 

4. 그대 없이는 못살아

 이 노래는 2010년에 나온 노래로 작사 작곡 모두 윤종신의 곡이다. 아내를 위해 이 곡을 썼다고 한다. 나는 한 가수를 좋아하면 그의 인생이나 인터뷰도 굉장히 찾아보는 편인데, 이 노래는 한 다큐에서 윤종신이 무대에 선 페스티벌에서 아내에게 직접 라이브로 불러주는 걸 보면서 또 종신 오빠의 로맨틱한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아도 나를 믿지 않아도 이 사람은 내가 좋대 늘어진 내 어깨가 뭐가 그리 편한지 기대어 자기 하루 일 얘기하네 꼭 내가 들어야 하는 얘기 적어도 이 사람에게만큼은 난 중요한 사람' 이라는 가사. 이런 가사때문인지 '오르막길'과 더불어 축가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5. 늦잠

 이 노래는 2016년 월간윤종신에 수록된 노래로 빅스의 켄과 콜라보를 했다. 이 노래로 처음 빅스의 켄이라는 친구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는데, 노래에 정말 잘 어울렸다. '영원히 깨고 싶지 않았어 눈 감아야 선명했어 너에게만 집중했어 너의 눈 바라보면 비친 내 모습 진심이었어 그런 내가 나도 참 좋았어 이제야 찾은 너라는 보석 늦어도 온종일 좋을거야 샤워가 좋을거야' 라는 사랑에 빠진 듯한 느낌의 가사가 참 좋았다. 들어봐야 안다. 이 느낌은.

 

 

오늘은 일단 5곡만 소개하기로 한다. 또 2탄을 조만간 들고 오겠다. 노래가 다 주옥 같아서 어떤 노래를 추천할까 참 고민했는데, 다음에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노래를 소개해야겠다. 종신 오빠는 페스티벌을 많이 준비하는 중인 것 같았다. 나도 가게 되면 참 좋을텐데. 한 회사를 이끌어가면서 곡도 매달 쓰며, 예능을 한다는 게 녹록지 않을텐데 참 존경스럽고 대단하다. 나도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