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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hobby

간호조무사 실습 36

이제 실습이 2주하고 4일이 남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나 왜이렇게 열심히 했지? 라는 생각이다.
하…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되돌아보면 다른 일을 열심히 할 것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실습을 하면서 몸을 너무 혹사시켰더니
비 오기 전날 팔목이 너무 쑤신다.
몸 좀 아껴가면서 실습할걸…
이제 병원의 병 자만 들어가도 진절머리가 난다.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다가
하루만에 말을 바꾸는 이 사람들이
난 너무 싫다.
그래서 실습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수선생님이랑 같이 하면 울화통이 터진다.
내 잘못이 아닌데 기분이 나빠지는
내가 너무 싫다.
이 곳에서 ”쟤가 있어서 편했어.“
라는 그 말이 너무 기분이 나쁘다.
6개월을 넘게 일했는데
본인들이 싫어하는 일을 다했는데
내 이름은 기억조차 못하는 그들이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그래서 너무너무 실습이 가기 싫다.
빨리 다른 일을 알아보고 싶다.
사실 정말 솔직한 마음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실습지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나만 드는 건 아니겠지.
사실 실습지를 옮기고 싶은데
옮기지 못하는 내 자신도 너무 짜증이 난다.
이제 사람들과 나만의 거리두기를
하면서 지내야겠다.
가장 친하게 지냈던 샘들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들과의 인연도 여기까지겠지..
내 멋진 삶을 위해서 이제 나의 인생 제2막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부디 섣부른 판단하지말고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며
내 자신에게도 자랑스러울 수 있는 내 자신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