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렛을 주는 날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초콜렛과 같이 주면 좋을 선물을. 나는 핸드크림을 잘 쓰지 않았다. 언니는 핸드크림을 계절마다 사용하는데 겨울에 내 손이 트는 걸 보고 핸드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나도 비싸서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이솝 핸드크림. 원래는 더 비싼 핸드크림을 추천하려고 했으나, 그건 서울에만 매장이 있고 구하기도 힘들어서 록시땅보다는 대중적이지 않고 예쁜 핸드크림을 찾았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에 매장도 있다.
분명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렛을 주는 날인데 내가 받고 싶은 선물을 쓰고 있네. 세상에 꽃 싫어하는 여자가 있을까. 나도 20대에는 꽃을 굉장히 싫어했는데 지금은 갖고 싶은 꽃이 있으면 사달라고 노래를 부른다.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면 받을 일이 잘 없으니까.
아직 풋풋한 썸단계거나 진행중이라면 진도를 위하여 예쁜 립밤도 괜찮다. 얼마 전 색이 살짝 들어간 틴트같은 립밤도 디올에서 출시되었다. 일단 기본형을 사주고 마음에 안든다고 하면 교환해주면 된다. 입생로랑은 색깔의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일단 취향이 확실하지 않으면 립밤이 최고다.
사실 내가 가지고 싶은건 가방이나 신발이지만 지금 HAN씨가 내가 사고 싶은 신발을 은갈치신발이라면서 이상하다고 하고 가방을 왠 지푸라기 가방이 그렇게나 비싸냐고 해서 다 포기했다. 물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물욕 투성이다. 가지고 싶은건, 그리고 예쁜건 세상에 왜이렇게나 많은지 모르겠다. 법정스님이 나를 꾸짖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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