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실습 소아과 선생님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일단 간호과장님이 계신데, 나의 출결과 아가들의 어려운 주사를 담당하신다.
무조건 라인 못잡으면 간호과장님이 다 해결해준다.
그리고 하는 말씀이 꼭 있다.
너는 숨는 혈관이네, 자꾸 혈관이 도망가.
얼마나 어려울까.
보고 있으면 존경스러울 정도이다.
그리고 성격이 깔끔하고 궂은 일 마다하지 않는다.
나도 저런 리더가 되고 싶다.
다음은 수선생님,
현재 근심이 많은 상태다.
남편이 코로나 후유증으로 반신불구가 되었다.
그래서 내가 실습 온 초기에는 정말 많이 우셨다.
그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는데, 아직도 차도가 없다.
코로나가 생각보다 무섭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역시 건강이 최고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간호사 선생님
남편이 방사선사인데 어찌저찌해서 몇 다리 건너니
나의 전 직장 동료의 남편과 이 선생님 남편이 같은 병원에 근무한다.
그리고 친언니가 치위생사란다.
나도 전직 치위생사여서 말이 잘 통하고
동갑이여서 말이 잘 통하고
아기엄마여서 말이 잘 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착하고 재미있다.
이번엔 40살이 된 간호사 선생님
나와 눈매가 닮았다고
보호자 분께서 나랑 친언니 사이라고 오해를 할 만큼
내 눈과 닮았단다.
남편은 작은 순두부 가게를 운영하고
방앗간 집 딸래미다.
명품을 조금 좋아하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다.
왜냐하면 나도 명품을 조금 좋아하고
나이가 드니 좋은 걸 오래쓰는 게 낫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대망의 간호조무사 선생님
가장 나이가 많은 선생님
나랑 이야기도 잘 통하는 선생님
정이 많아 항상 과자를 나눠주는데
다이어트 한다는 말을 못하고
그냥 받아서 넙죽넙죽 먹기만 했다.
앉아만 있어 살이 찌긴 하는데,
언제 빼나 모르겠다. 나잇살은 정말 무섭다.
그리고 나보다 언니라고 생각했는데
32살에 초등학교 2학년 엄마인 선생님
나에게 꼬박꼬박 존대해주고
가끔 30분씩 일찍 퇴근하라고 해줘서
이브닝 때 만나면 개꿀이다.
그리고 나머지 간호조무사 선생님들은
적을까 말까...
하 문제의 3명 선생님들이 있는데
고민을 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내일 적어야 겠다.
이 3명이, 아니 그 중에 1명이 제일 빌런이다.
역시 세상에는 또라이 불변의 법칙이
어디에나 존재한다.
누가 지은건지, 내가 지금 또라이는 아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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