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나는 공무원 시험에 보기 좋게 떨어졌다.
막상 떨어지고나니 하고 싶은 게 없었다.
일주일을 넷플릭스만 보고 지내다가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
국비지원이 되는 간호조무사를 따기로 했다.
생각보다 국비지원이 안되는 학원이 많았다.
자비로 하면 300만원 정도 되는 돈을 가지고 간조를 따기에는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까웠다.
그나마 빨리 시작하고, 싼 학원으로 알아봤다.
부랴부랴 국비지원이 되는 내일배움카드를 만들고 학원을 찾아갔다.
2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카드 등록을 하고
이제 매일 출퇴근을 hrd로 해야한단다.
아, 역시 정부에서 지원해서 받는 돈은 쉽게 받는게 없구나.
사무실에서 처음 만난 언니가 우리반이길래 어색한 인사를 하고
4층 교실으로 같이 들어갔다.
처음 만난 언니와 짝꿍처럼 앉고 드디어 처음 수업을 기다렸다.
정말 학교에 다시 온 듯 했다.
각자 자기소개를 간단히 했는데
우리 반은 나이대가 정말 다양했다.
아들이 의사라는 언니부터(학원에서는 무조건 나보다 나이 많으면 언니다.)
치위생사였던 언니
화학을 가르쳤던 강사 언니
사회복지사였던 언니
비너스에서 란제리를 팔았던 언니
요양보호사였던 언니
딸이 간호사인 언니
나는 이렇게 간호조무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24살을 막내로, 20대, 30대, 40대, 50대, 심지어 60대까지
이렇게 14명의 인원으로 62기 간호조무사 학원 이론 수업이 시작되었다.
첫째날은 오리엔테이션만 진행하고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이제 진행될 이론과 실습 과정
나, 잘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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