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에코백 하나로 근 몇개월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명품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벌써 들켰다. 소유욕. 물론 에코백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나. 남자의 차와 여자의 명품백이 같은 소유욕의 개념이라고 했다. 어디선가 주워 들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는(?) 명품백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구찌나 고야드나 루이비통이나 나는 무늬가 많은 명품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 구찌예요~" 하는 과시욕이 싫어서 그래서 로고도 있으면 뭐 멀리서 "아~ 구찌인가?" 하는 정도가 좋다. 그래서 구찌는 마몬트 디자인으로 나온 뒤에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시 한 번 리뷰를 속속들이 들어가겠지만.
일본에서 가장 좋아하는 명품백 브랜드가 바로 루이비통이다. 그런데 나는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패턴을 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제 생활의 달인에서 나온 운동화복원 달인의 운동화에서 루이비통 커스텀 모델이 나오던데. 저걸 정말 돈 주고 산단 말이야?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모노그램 패턴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말이다.
내가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유일한 명품백인 셀린느다. 예전에는 구찌, 루이비통, 프라다 다 있었는데 재정적인 난으로 다 팔아버렸다. 그렇다. 지난 허세를 자랑 중이다. 셀린느는 로고가 크지 않고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도 아직 많다. 나는 희소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중에 하나이다.
이탈리아 프렌체 여행을 갔을때 언니와 나는 아울렛을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근데 숙소에서 만난 언니들이 "여기까지 와서 아울렛을 안간단 말이야? 거기 가면 비행기 값을 뽑을 수 있어" 라는 말에 다음날 당장 다녀왔다. 가방 4개, 지갑2개, 키홀더2개, 파우치1개를 사고 돌아오는 길 세관에 어김없이 걸렸다. 우리 캐리어에 달린 삐~삐~소리가 계속 나는 이상한 벨과 함께.
아직도 여자들의 버킷리스트에 꼭 있는 샤넬체인백, 종류가 많은데 그래도 2.55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샤넬을 보면서 명품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좀 했었는데 2.55 백의 유래는 1955년 2월에 출시되어서 이름이 이렇게 붙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소재의 다양성도 있다. 램스킨 소재도 있고 캐비어 소재도 있다. 아직도 여자들의 로망일걸. 샤넬.
그런데 나는 누가뭐래도 명품백의 끝판왕은 에르메스라고 생각한다. 진입장벽이 다른 명품백에 비해 높고, 그리고정말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로고 하나가 없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명품. 나 이미 좋아하고 있구나. 명품백. 그래도 나는 아직 에코백이 참 좋다. 나는 남자같은 성격이라서 가방을 내 몸과 같이, 아니 내 몸보다 더 소중하게 다룰 자신은 아직 없으므로. 하지만 지금은 캐드키드슨 앞치마가 정말 가지고 싶다. 꼭 품절이 되면 가지고 싶은 이 마음은 어찌할지. 그나저나 튤립은 언제 사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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