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1년 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난다고 하는 칠석날, tvN에서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김은숙의 도깨비 이후 거의 1년만의 새로운 드라마다.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태양의 후예, 도깨비까지 정말 안좋아했던 드라마가 없다. 그런데 심지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20대 여배우 김태리가 출연하다. 아가씨부터 정말 매력적인 마스크에 당차고 밝은 성격이 참 보기 좋았는데, 이 두가지만으로도 내가 미스터선샤인을 볼 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이병헌이 어떤 역할로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이병헌만의 연기가 있기 때문에, 일단 믿고 보기로 했다. 출연료 문제로 지금 조금 잡음이 있긴 한 것 같지만 말이다. 또한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최무성 김의성, 김병철, 배정남, 신정근, 이정은, 조우진 등의 등장인물이나 역사적배경에 대해서 조금 알고 드라마를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조금만 기다리면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설민석씨가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유튜브 동영상이 나올 것이다. 그걸 보고 다시 드라마로 돌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오지 않는다면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나서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일단 배경은 신미양요(1871년)다. 1871년 미국이 1866년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빌미로 조선을 개항시키려고 무력 침략한 사건이다.
진 초이 어린 시절, 주인 김판서는 입신양명을 위해 유진 어머니에게 눈독 들이는 관료들에게 넘기려고 했다. 그래서 김판서는 유진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우고 죽이려 하자, 유진 어머니는 아들 유진 목숨을 구하기 위해 비녀로 임신한 김판서 며느리를 위협했다. 유진은 어머니가 던져준 노리개를 들고 도망쳐 겨우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아버지는 김판서의 화살에 사망, 어머니는 우물에 스스로 몸을 뛰어들어 사망했다. 김판서는 도망친 유진을 잡기 위해 추노꾼을 고용해 지시했다. 추노꾼들은 도망친 유진을 쫓으며 황은산을 찾아왔다. 황은산은 자신의 집에서 음식을 훔쳐먹고 있던 유진이 도망친 노비의 자식이란 걸 알아차리고 추노꾼들을 쫓아냈다. 황은산은 나무 상자 속에 숨어 있는 유진도 내쫓으려 했지만, 사정을 털어놓으며 애원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에 매정하게 내칠 수도 없어서 이때 미국인 선교사가 황은산을 찾아오고, 미국 땅에 보내달라는 유진의 말에 그와 함께 미국으로 가는 배에 오르게 했다. 낯선 땅에서의 새로운 삶은 힘들었다. 눈 오는 날 혼자 쇼윈도를 보며 오열하는 유진 초이는 인종차별을 겪으며 미국 또래들에게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그때 짧은 머리를 하고 지나가는 백인과 흑인들의 모습에 유진은 미국인이 되기로 결심하며 긴 댕기를 잘라 바다에 던졌다.
미군의 침략에 마지막까지 싸우던 민초의 자식 장승구 아버지는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죽음 앞에 멍하던 장승구는 총을 들어 이완익의 다리를 맞추게 됐다. 하지만 꼼짝없이 잡힌 장승구는 인질로 사로잡혀 미합중국의 배에 올랐다. 하지만 미국이 결국 조선의 본토까지 토벌하지 못한 채 물러서자, 이완익은 교묘하게 머리를 굴려 이토 히로부미에게 붙어 약해진 조선의 침략에 불을 붙였다. 그런 이완익을 암살을 시도하려는 고애신 부모님은 의병으로 거사를 준비했지만 동료의 배신으로 실패했다. 실패 소식에 고애신 어머니(김지원)는 남은 동료들에게 갓난아기인 고애신을 넘기고 죽음을 당했다. 고애신 아버지(진구) 역시 이완익 손에 죽임을 당했다. 갓난아기 고애신은 다행히 조부 고사홍이 있는 조선으로 오게 됐다. 세월이 흐르고, 김판서의 손자 김희성(변요한)은 미국 유학 길을 오르고, 고애신(김태리)은 패물보다 글 읽기에 더 관심이 많은 여성으로 자랐다. 고애신 할아버지 고사홍은 손녀 고애신(김태리)이 기별지를 가까이한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이에 바깥출입 금지, 문안 인사도 하지 말고, 밤낮으로 논어를 읽고 쓰며 마음을 새기라고 명령했다. 고애신은 밤낮으로 논어를 읽고 새기며 자신의 뜻을 계속 할아버지에게 보였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진 아들처럼 손녀마저 잃을까 불안해 기별지를 가까이하는 걸 계속 반대했다. 단호한 할아버지 말씀에 고애신은 식사도 거르고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결국 고애신 뜻을 받아들인 할아버지는 손녀가 스스로 몸을 지켰으면 하는 마음에 장승구에게 총 포술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장승구는 고애신의 스승이 되어 그녀에게 총 포술을 가르쳐 줬다. 오랜 세월 끝에 총 포술을 연마한 고애신은 피를 흘리고 돌아오는 장승구에게 아무런 이유를 묻지 않은 채 상처를 치료해줬다. 이어 때가 되면 그 길을 따라나서겠다며 자신의 뜻을 확실하게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의복으로 갈아입고 길을 걷다 화약 냄새로 서로를 쳐다봤다. 이내 점등식으로 많은 인파 속에서 유진 초이는 고애신 시선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라진 유진 초이를 찾는 고애신 앞에 그가 나타나 그녀를 의심했다. 그러자 고애신은 끝까지 발뺌하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다음날, 미국인 살인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된 유진 초이는 목격자들의 증언에서 고애신 이름이 나와 그녀를 불렀다. 유진 초인 질문에 아무것도 모른다고 부인하는 고애신. 그러자 유진 초이는 고애신 코와 입을 손으로 가리며 어젯밤에 본 얼굴을 떠올리자, 고애신 역시 똑같이 손으로 가리고 복면 속 유진 초이 얼굴을 떠올렸다.
1,2화를 보고 난 뒤 한국드라마에서도 이런 영상미가 나올 수 있나 감탄하면서 본 것 같다. 영화 같은 스케일에 놀랐다. 그리고 태양의 후예나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상당 부분 나올 것 같다. 태양의 후예에서의 진구와 김지원도 다시 부부로 출연했고, 미국인 선교사가 한국말을 사용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그리고 정말 김태리의 대사가 깨알같이 좋다. "글은 힘이 없습니다. 저는 총포로 할 것입니다." 라는 한 마디가 그 어느 말보다 묵직하고 담담하지만 강하게 다가왔다. 드디어 2화에서는 이병헌과 김태리가 서로 처음 만났다. 중간 중간 나오는 김은숙 작가의 대사가 정말 재미있고 좋다. 닭백숙을 처음 보는 이병헌의 연기나 김태리가 처음 들어보는 러브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신이 좋았다. 빨리 토요일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비중이 조금 밖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의 캐릭터도 기대가 된다. 박효신이 부른 OST '그 날' 도 좋다. 김이나가 작사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이번주에 또 다른 OST가 공개되겠지? 믿고 보는 김은숙의 미스터 선샤인 다음주도 본방 사수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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