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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foods

[대전맛집] 대전 용문동 동양돌구이

 이 곳은 어렸을때 가족끼리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운영을 한다. 삼겹살을 파는 곳인데 메뉴는 생삼겹과 대패삼겹살 이렇게 두개뿐이다. 아빠가 말씀하시기론 예전에 대패삼겹살을 정말 그릇째 쌓아놓고 먹었다고 하는데(우리들이 워낙 잘 먹어서) 식당에 계셨던 할아버지가 우리 식구가 다섯명이여서 다 먹고 나면 요구르트 한 줄을 그냥 주셨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지금도 요구르트를 여전히 주신다. 할아버지는 비록 안계시지만. 여기에서 상추에 있는 달팽이도 봤었고, 언니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삼겹살을 먹다가 유치가 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삼겹살을 다 먹고 나서도 겨울철에는 아빠가 "붕어빵 사줄까?" 하시면 우리 삼남매를 그 붕어빵을 또 먹었다.

 

 

오늘은 사랑하는 내 동생 용훈이의 28번째 생일이다. 벌써 내 동생이 28살씩이나 되다니, 케익에 초를 불며 새삼 많아진 초 숫자에 놀라긴 했다. 이제 너도 곧 30살이 다 되는구나 나이에 ㄴ자가 붙게 되는 순간 이제 젊음이 사라지는 나이라고 하던데, 내 동생은 여전히 나에게는 아가 같다. 용훈이가 여기를 꼭 생일때 가고 싶다고 해서 정말 오랜만에 아빠, 엄마, 언니, 나, 용훈이 그리고 HAN씨와 함께 같다. 아빠가 가셔서 여기 계셨던 할아버지는 안계시냐고 여쭤보니 지금은 병원에 계신다고 하셨다. 우리 삼남매는 예전부터 먹성이 정말 좋았다. 지금도 물론 좋지만.

 

케익은 거의 성심당으로 사는 편인데 오늘도 그랬다. 성심당에 가면 레터링 서비스를 해준다. 원하는 문구를 케익에 넣을 수 있다. 성심당은 튀김소보루나 요즘은 명란바게트나 부추빵도 유명하지만 케익도 정말 맛있다. 우리집은 한 번에 케익을 다 먹는다.

 

 

 일단 메뉴부터 확인하면 생삼겹과 대패삼겹살 밖에 없다. 예전에는 아빠께서 대패삼겹살을 정말 많이 먹었다고 하던데 어제는 생삼겹살을 먹었다. 용훈이 생일이었는데 용훈이가 생삼겹살을 원했다. 그리고 고기를 아주 기가막히게 굽는다. 그리고 쌈을 정말 야무지게 잘 먹는다. 진짜 먹는것만 봐도 배가 부르더라. 확실히 돌판에 구워서 인지 아니면 생일인 용훈이가 스스로 고기를 구워서인지 아주 편안하게 잘 먹었다. 언니는 저 삼겹살의 오돌뼈를 먹다가 유치가 빠졌었다. 아직도 그게 왜 기억나는지는 모르겠으나.

 

 

 밑반찬은 샐러드, 김치, 무생채, 콩나물, 동치미, 마늘, 깻잎과 상추를 주신다. 그리고 고기와 버섯을 함께 주신다. 양배추샐러드에 고추냉이 소스가 뿌려져 있어서 맛있었다. 그리고 깻잎을 더 달라고 하니 깻잎을 통 그 자체로 주셨다. 통으로 깻잎 주신 건 많은 고깃집을 다니면서 처음이었다. 아빠가 단골이었어서 그런지, 할아버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음료수도 두 병이나 서비스로 주셨다.

 

 

 그리고 동양돌구이의 또 다른 별미는 볶음밥이다. 꼭 볶음밥을 주문해야만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을때도 꼭 볶음밥을 해먹는 편인데 HAN씨는 처음에 너무 놀랐다고 한다. 집에서 고기를 먹을때도 이렇게 식당같이 먹는 집을 처음봤다며 요즘에는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을 때 먼저 볶음밥을 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집에서 먹으면 치울때가 참 힘들다. 설거지며 뒷처리며 할 게 많아지니까. 역시 식당에서 다른 사람이 구워주는 고기가 제일 맛있다.

 

 우리는 볶음밥까지 다 먹고, 집에와서 케익을 또 먹었다. 우리집은 정말 대단한 식성이 아닐 수 없다. 케익 한 판을 우리는 한 번에 끝장낸다. 케익 사진을 지금 올리고 싶은데 내 아이폰으로 사진을 못 찍었다. 동생에게 사진이 온다면 바로 사진을 올리겠다. 성심당을 이용한다면 꼭 축하문구를 부탁하길. 우리는 아빠 엄마 결혼기념일부터 잘 이용하는데 다들 좋아하신다. 어쨌든 어제 가족들과 함께해서 또 정말 행복한 금요일을 지냈다. 나는 우리 가족이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