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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novel

간호조무사 실습1

780시간의 이론을 마치고 드디어 간호조무사 실습이 시작되었다.

실습은 무조건 집이랑 가까운 곳이랑 해야 한다기에 

1순위를 요양병원, 2순위를 소아과, 3순위를 정형외과로 적어냈다.

그런데 1순위 요양병원은 실습을 받지 않는단다.

그래서 2순위인 소아과에 당첨되었다.

같이 학원을 다니는 언니들 말로는

"입원, 퇴원 자주해서 베드메이킹만 죽도록 하다 오겠네."

"엄마가 더 성화야, 엄마들 자기 애 잘못보면 진상 장난아니라던데..."

"너 아기 울음소리 버틸 수 있어?"

아주 겁을, 겁을 미친듯이 줬다.

9시 실습 시작, 5시 30분 실습 끝.

780시간의 긴 여정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인숙 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간호조무사 실습일지를 이 곳에 적어보려 한다.

9시 처음으로 도착한 소아과에서는

코로나 검사를 먼저 해야 한단다.

8층 소아과 외래로 도착해 아직 진료 시작 전인 임병사 선생님을

닦달해 빨리 좀 부탁한다고 실습생이라고 말씀드리고 코를 팠다.

내 돈으로 해야 하는 코로나 검사,

조금 억울하기는 했지만 돈을 내고 원무과 접수 직원에게

"실습생인데 어디로 가면 돼요?"

라고 물어보니 일단 기다리라면서 어디로 전화를 건다.

10층으로 가라기에 무작정 10층으로 올라가본다.

도착하니 내 앞 기수 간호조무사 학생이  와 있다.

벌써 두달이 지났단다.

"와, 존나게 부럽다." 라고 생각하고

탈의실인지 창고인지 뭔지 모를 곳에서 일단 옷을 갈아입었다.

스테이션에 내 인사를 받아주는건지 안받아주는 건지 모를 선생님이 앉아계신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데

스테이션에 앉아 있는 선생님이 

전 기수 학생한테 말한다.

인수인계 부탁한다고

그래 아무도 없는 것보다는 누구라도 있는 게 낫지 하며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씨부리는데 그냥 알아듣는 척

수첩이랑 볼펜을 가운 주머니에서 꺼냈다.

증명서 발급서 스캔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적고 있지만 머리게 들어오지 않고 

스테이션에 있는 컴퓨터를 내가 만져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알아듣는 척, 일단 수첩에 다 적어놓고 하루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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