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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실습 33

이번 주가 또 시작되었다.
역시나 수액박스는 내가 출근하자마자 3박스를 깠고 아니 간호조무사들은 수액 없으면 까면 되지
꼭 메모를 남겨놓는다.
여기도 또라이 한 명이 있기 때문에…
나보고 침대시트랑 아기 옷들도 다 정리하고 가란다.
내 퇴근이 5시인데 5시에 옷 정리를 하고 가라니
이건 말인지 방구인지 알 수가 없다.
아니 수선생님은 내 실습이 5시에 끝나는데
한 시간만 더 하고 가라는둥
여기는 남의 시간 소중한 줄을 모른다.
아니 직원들이 그리고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집에 갈 생각들을 안한다.
나는 그래서 처음에는 어영부영 있다가
이제는 그냥 5시가 되면
“아기 데릴러 가야 되서 가보겠습니다.”
하고 나온다.
여기는 그렇게 안하면 그냥 감옥이다.
나갈 생각 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가지 못한다.
이건 뭐 실습생인지 죄수인지 모를 액션을
취하고 있어야 하니 답답하고 답답하다.
아 그리고 환자 보호자가 우리 먹으라고 포도를
주거나 뭐 주전부리를 주면
서로 집에 가져가서 먹기 바쁘다.
나도 입인데 나도 먹고 싶은데
제일 치사하다.
됐다, 물이나 마셔야지…
뭐 이건 옹달샘도 아니고 아주 살만 찌겠다.
눈칫밥만 하도 먹고 살아서
좋게 좋게 말을 하려고 해도
말이 좋게 안나온다.
좋게 말을 하는 사람은
법정스님 정도의 내공이 되어야
아마 좋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 같이 일반인은 빨리 끝나라.
시간이여 어서 오라.
내게로 오라.
나이 먹기는 싫지만 실습은 빨리 끝내고 싶다의
마음이다.
나 김상혁이야 뭐야?
술은 마셨고 운전은 했는데
음주운전은 아니다야 뭐야…
오늘도 이렇게 마무리 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