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인과 같이 실습을 나가고 있는데
개같이 부려먹어지기만 하고 돈은 1도 못받는다.
실습을 하다보면 현타가 온다.
간호대 학생을 보면서 현타가 오고
오히려 임상에 직접 나오면 간호사들보다
간호조무사들이 더 지랄일 때가 많다.
간호조무사 실습을 한 지 두 달이 넘었는데
내 이름을 물어보는 사람은 1도 없다.
이 나이 먹고 나를 부르는 호칭은 학생이다.
아, 내 위치가 딱 학생의 위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소아과로 배정받았기에 내가 하는 일은
그냥 잡일=시다=꼬봉의 역할이다.
자기들이 하기 싫은 일은
그냥 다 나를 시킨다고 보면 된다.
실습을 하다보면
살면서 한 번도 피워본 적 없는
담배같은 그 무언가가 생각날 때가 있다.
아,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돈이라도 받으면 참고 하겠는데 무급이라고?
아침 9시까지 실습이 시작되어 가는거지만 예의상(?)
10분 정도 일찍 가면 그 시간부터 부려먹어진다.
일단 가자마자 바이탈도 재고
알콜솜 같은 거, 약품 떨어진 거 채워넣고
이불도 채워넣고
아기 엄마들은 왜이렇게 궁금한 게 많은지
저 학생인데 왜 저한테 그러시나요?
하 현타가 제대로 오는 하루하루다.
너무 부정적인 말만 썼다고?
여긴 점심시간도 따로 없다.
일찍 혼자서 점심 먹고 오면
또 시다의 역할을 해야한다.
난 밥 먹는 속도가 빠른데, 일부러라도
천천히 먹고 있다.
이 놈의 병원은 눈에 띄기만 하면
하이에나들처럼 나를 잡아먹으려고 안달볶달 하기
때문에 일단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실을 이용하자.
그나마 내가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다.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