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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3

이제 이론 둘째날이다.

국비지원을 받는 간호조무사 과정은 아주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우리동네는 국비지원이 되는 학원이 생각보다 얼마 없을 뿐더러

인원이 모이지 않으면 반이 개강이 안된단다. 하...

역시 정부놈들 

간호조무사 학원에 전화를 돌리면

10곳 중에 8곳은 그냥 자비로 하란다.

출석도 유연성 있게 진행하고,

금방 따게 해준단다.

300만원은 들고 오란다.

내 수중에 300만원을 가지고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라고?

내게는 시간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심지어 자비로 해도

국비유형이 1, 2 유형이 있더라.

나는 왜 가진것도 없는데 2유형이 되서

근 70만원 돈도 내야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긴 했다.

어쨌든 서두가 길었지만

나는 직장인도 아닌데 9 to 6 이다.

9시에 출근에서 출결 도장을 찍고,

6시에 퇴근해서 퇴근 도장을 찍어야 완성이 되는

출결 시스템이다.

첫 과목은 의료법규다. 

왜냐하면 이 학원의 특성상

원장님이 의료법규를 가르치는데

원장님 스케쥴에 따라 일주일을 모두 의료법규로 몰았다.

이 원장님은 우리를 외국인 노동자보다 못한 눈빛으로

우리를 취급한다.

요즘 뉴스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항상 물어보며

왜 대한민국에 살면서

이런 문제들도 모르며 사냐고

타박을 한다.

사실 원장님보다 더 대단한 사람들이고

각자 사정이 있어 간호조무사를 따려고 하는 것 뿐인데

우리를 외국인 노동자보다 못한 사람들 취급할때마다

굉장한 자존심이 상하곤 했다.

원장 너는 의료법규를 과목 하나를 얼른 끝내고 또 골프나 치러 다니겠지.

원장에 대한 에피소드는 진짜 한트럭이 넘지만

일단 그냥 넘어가겠다.

앞으로 풀 썰이 무궁무진하니까.

아마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면

뭣도 아닌 자식이

우리 때문에 그래도 돈 벌어먹고 있는 자식이

하... 간호조무사의 사회적 위치가 딱 이정도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개자식이다. 

방사선사던데 참 부러운 인생을 살고 있다.

나도 이런 간호학원만 있으면

14명 정원인 이 반이 졸업할 때까지 얼마를 벌까?

내외소산영마진으로 내 짝꿍 덕분에 외운 

종합병원이 갖춰야 할 9가지 과도 외우기 시작한다.

우리는 의료인도, 의료기사도 뭣도 아닌 사람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