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치과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일단 아이때문에 토요일 근무가 어렵다.
요즘 어린이집은 토요일이 문을 안 여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토요일에 근무하는 경우
백업이 되지 않으면 근무가 힘들다.
정직원으로 취업하게 되면 토요일 근무 안하는
로컬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구하기 어렵다.
그리고 아직 어린 아이가 있는 나는
9 to 6 이 부담스럽다.
6시에 끝나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릴러 가면
아이들은 거의 하원을 하고 우리 아이만 남아있다.
얼마 전 5시 30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헉헉 뛰어가 5시 50분에 어린이집에 도착했을 때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혼자 뒹굴거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일주일에 한 번인데 그 모습을 보니
이거 고작 몇 푼 벌자고 이렇게 일을 해야 하는
회의감이 든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맛있는 거 먹이고,
가지고 싶어하는 장난감 사주고,
배우고 싶다는 거나
아이의 옷을 사주고 싶어서
일하는 것 뿐인데
일을 안하다 시작하려니 걸리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정직원은 지금 당장 꿈을 꿀 수도
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육아맘, 워킹맘으로 병원에서 살아간다는 건
정말 큰 결심을 하고,
마음을 굳게 먹지 않는 한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마냥 집에서 놀 수만은 없고,
배운 게 도둑질이라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게만 된다.
아르바이트를 구했는데도
불안한 마음에 사람인을 계속 들여다보기도 한다.
언젠가는 원장님도 나도 안정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오겠지.
토요일에 급히 치과로 전화가 와서
“그만 나오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화요일 하루 더 일 할 수 있겠냐고 해서
내 사정도 많이 봐주고 하니 일하겠다고 말 할 생각이다.
아직은 아르바이트 하는 곳의 전화가 조금 두려운
초보 경력단절맘이다.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파이팅이다.
오늘은 읽고 싶던 양귀자의 모순 책을 구입했다.
그래도 신문이랑 책은 게을리 하지 말고 읽어야지.
토요일 주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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