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치과 차트 읽는 방법

이제 내가 치과에 출근한 지 5일째 되는 날이다.
원장님은 나만 보면 “할 수 있겠어?” 라고 묻는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한테 저 자르려고 저렇게
묻는거냐니까 의심이 많아서 그렇단다.
원장님하고 일하면서 울보가 된 사람도
하루 일하고 장문의 편지를 써 놓고 안 나온 사람도
하다 하다 이제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나간
직원이 한 둘이 아니란다.
나도 아줌마가 아니었으면 못 버티고 나갔겠지만
지금은 내새끼 뭐라도 하나 더 사주고,
맛있는 거 하나라도 더 사주고 싶어서 버티는 것도,
그리고 이 정도는 버텨야 어느 곳에 가도
살아남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 것 같다.
진짜 일하는 내내 화장실 갈 시간도
물 마실 시간도 없지만
환자 차트 정확하게 보는 방법과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는 방법
그리고 항상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항상 원장님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왜 저렇게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항상 생각하면서
환자 히스토리도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하는 행동들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도 병원에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나도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게 중요하니까
다시 1년차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를 다해야겠다.
벌써 내일 모레가 금요일이다.
마지막 아르바이트날인데 생리가 터져서 걱정이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는데
혹시나 생리가 새지는 않겠지.
오늘따라 몸이 너무 힘들다 생각했었는데
치과에서 생리 안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두번에 프로그램도 학교 다닐때야 배웠지
지금 다시 하려니까 낯설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로컬에서 일하려면
두번에 프로그램 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초심 잃지말고
그래도 환자를 대하는 사람이니까
환자에게 정확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채워나가자.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