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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오랜만에 첫 출근

9시 30분 ~ 5시 30분으로 근무시간을 맞춰주셔서
9시 20분쯤 병원은 도착했다.
병원이 환자는 20명 안되게 보는데
진짜 힘들긴 힘들다.
12시에 임플란트 수술을 시작하고
내가 퇴근하는 5시 30분에는 환자가 계속 와서
겨우 겨우 인사하고 나오는 정도이다.
이 병원에서 10년 가까이 일했다는 게 미스터리인데
원장님이나 선생님들이 젠틀하긴 하다.
그래서 일단은 다녀볼 생각이다.
그동안 놀았으니 한 푼이라도 벌어서
집안에 보탬이 되어야지.
월급 안받아본지가 벌써 1년 하고도 4개월이나
지났다.
그래도 1년 동안은 실업급여를 받고
이번 년 2월부터 월급이란 개념이 없었으니
그래도 이번 년은 잘 버텼다.
퇴직금도 하나도 쓰지 않고 버틴 것 보면
남편이 대단하긴 하다.
그래도 쉬는 동안 사고 싶은 거 제대로
산 적이 없긴 하다.
그래도 월 수 금만 출근하니 일단 큰 부담은 없고
조금씩 조금씩 시작해야겠다.
그래, 내가 그동안 편하게 일했으니
이제 고생 좀 해봐야지.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지 않는가.
언제까지 일을 놓을수도 없는 일이고,
하늘에 있는 아빠도 좋아했으면 좋겠다.
또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은 밤이다.
오랜만에 하루 종일 서 있었더니
집에 오니까 어깨랑 허리랑 다리가 너무 아프다.
사랑하는 내새끼랑 그래도 이것 저것 놀다보니
많이 치유가 되었다.
이번 주 금요일에 갑자기 어린이집에서
부모참여학습이 있어서 원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다녀오라고 하셨다.
역시 아줌마가 되면 돈보다는 내 아가가
우선이 되는 수밖에 없다.
세상에 모든 워킹맘 파이팅
경력단절녀들 할 수 있다.
모두 힘내시길. 시작이 반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