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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많이 아프다 4

충남대병원에 입원 후 호스피스 병동에서 2주 정도
지내다가 가정 호스피스를 신청해서 아빠는
집으로 오셨다.
6월 26일에 처음으로 간암(담도암)진단을 받고
병원에서는 영양제, 수액으로 버텼는데
집에 와서는 가정 호스피스 신청을 했는데
간호사는 기다리고 기다려도 배정이 안되고
간호사 배정이 한달이나 걸린단다.
이거 진짜 우리나라 문제 있다. 가정 호스피스를
신청하면 퇴원할 때 스케줄이 잡아져야 되는 거 아닌가.
그렇게 무작정 간호사를 기다릴 수 없고
아빠의 상태는 점점 안좋아져서 요양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정했다.
아빠는 이제 의사소통은 할 수 있으나
대, 소변을 가리기가 힘들어졌고,
거의 5일째 아무것도 못 드셨다.
진짜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이 너무 힘든 것 같다.
요양병원도 급하게 알아보고 당장 입원수속을 밟고
영양제랑 수액부터 빨리 놔줄 수 있냐고 말씀드렸다.
내일 오전 일찍 전화해서 면회시간을 잡아야겠다.
말기암 환자를 케어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같다.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그래도 아빠보다는 우리가
힘들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빠가 조금이라도 고통스럽지 않게
하루하루 지내셨으면 좋겠다.
누군가 카페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이제 돈을 벌어도 맛있는 거 사 들고 찾아갈 사람이
없다는 게 사는 맛이 안 난다고…
병원에서 또 듣고 들은 마음의 준비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으로 살아가는 것도 힘이 든데
또 우리 아빠는 얼마나 힘이들까…
그래도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려서
식사라도 조금씩 다시 하셨으면 좋겠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