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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많이 아프다 3

벌써 병원에 입원한 지 2주가 다 되어간다.
매일 병간호한 우리엄마는 눈에 실핏줄이 다터졌고,
우리 아빠가 제일 힘들겠지만
오늘은 뉴케어 하나 드시고 빵 하나 드시고
계속 또 잠만 주무신다.
어젯밤 새벽 2시에 많이 아프셨다는데
그래도 진통을 참고 계신 듯 하다.
옛날분이셔서 그런가
진통제를 병원에서 제 때 안 준다나
가끔은 옛날 사람이라서
말을 안들을 때 짜증도 나고 답답하기도 한데
오죽 아프시면 저럴까 이해도 되서
너무 힘든 하루하루다.
일은 하지도 못하고,
이제 병원비가 또 막막하긴 하다.
산정특례로 지정이 되도
비급여부분은 모두 본인부담금인데
매일 매일 비급여 영양제를 맞고 있어서
병원비는 500만원이 넘어가면 200~300만원을
먼저 결제하라는데
퇴원도 쉽지가 않다.
진짜 아프면 집안 기둥뿌리가 뽑힌다는 이야기가
우스개소리로 나온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동상이몽에서 오연수가 그렇게 건강관리를
하는 이유도 죽을 때 잘 죽으려고 하는거라고 했다.
나도 건강하게 살다가 죽고 싶은 마음이 큰데
어찌 그게 사람 마음대로 될리가 있나
오늘 당뇨식 뉴케어도 주문하고,
내일 한 번 더 엄마를 집에서 좀 쉬게 해드려야겠다.
물론 우리 엄마도 쉬는 게 쉬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자유를 드리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아
지금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