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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많이 아프다 2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글 쓰는 것밖에
달리 없어 글을 남긴다.
월요일에 아빠가 간암 확진을 받으시고
이번 주 어떻게 시간이 흘러간지 모르겠다.
그래도 벌써 금요일이다.
화요일 아빠가 월요일 119로 충대병원에 입원하시고
오늘까지 매일 찾아가긴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진짜 없다.
이제 말기고 병원에서도 항암을 권하질 않고
퇴원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슬프다.
그래서 알아본 바로는 가정 호스피스가 있길래
일단 교수님께 말씀을 드렸다.
담당 가정 간호사가 배정이 되어야 그것도
퇴원할 수 있다고 한다.
병원에서의 퇴원도 내 마음대로 잘 안되는 것 같다.
말기암 환자의 보호자로 산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아니 아픈 가족이 있다는 건 내 일이 되었을 때
그리고 가족을 잃을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는 건 일상생활이 조금 힘든 정도다.
잘 먹지를 못했더니 금세 2키로가 빠졌다.
우리 아빠는 얼마나 힘들까,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두려울까 내가 그 기분을 비단 얼마만큼이나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역시 건강이 최고다.
우리 아빠 이제 겨우 70인데
인생은 70부터라는데…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보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겨야겠다.
당분간은 아빠의 일상 그리고
우리가족의 건강에만 집중해야겠다.
전국에 있는 많은 암 환자와 그 환자의 보호자들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셨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에게도, 우리 아빠에게도 작은 희망이
꼭 왔으면 좋겠다. 많이 많이 사랑한다.